[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윤 장관으로서는 지난해 4월17일 5년만에 부활한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불과 10개월만에 낙마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후 7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잠시 전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17일 자질시비로 내정된지 2개월만에 임명장을 받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수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말 실수로 결국 10개월만에 전격 경질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진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모습. |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윤진숙 장관은 지난 5일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라고 했다가 여당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고 전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기름유출 현장을 돌아보면서 손으로 코를 막는 모습이 보도돼 논란이 되자 독감에 걸린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 3일 한 언론인터뷰에서는 "왜 자꾸 구설에 오르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윤진숙이라는 이름이 뜨면 보는 분이 많은 것 같다. 인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장관으로서 입이 가볍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자질시비 논란과 야당의 반대속에서 윤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하지만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장관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이어지자 전격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공직자들의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불신을 키우고 있어 유감"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할 시에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국민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현 부총리를 질타하는 말이었으나 결국 윤 장관에게 부메랑이 된 셈이다.
연구원 출신에서 일약 장관 후보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자질 시비가 불거져 내정 2개월만에 임명장을 받은 윤진숙 장관은 거듭된 말 실수로 취임 10개월만에 물러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