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서울시장 출마시 논란이 될 수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의 백지신탁 여부에 대해 “심사를 받고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주식 백지신탁이란 1급 이상 고위 공직자나 국회의원 등이 재임기간 본인 및 가족 보유 주식 합계가 3000만원 이상일 때 해당 주식의 직무 관련성을 심사받아 업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1개월 내 반드시 매각하거나 처리 전권을 타인에게 위임하는 제도다.
정 의원은 지난해 기준 자산 규모 재계 순위 7위인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주주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의원이 최대주주(10.15%)로 주주로 현대중공업을 정점으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불광동에서 열린 '은평포럼' 특강에서 서울시장 출마 시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심사를 받고 이에 따르는 게 좋다고 본다"며 "현대중공업은 전문경영인 체제여서 어떤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회사는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말한 '어떤 변화'는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자신의 보유 주식 백지신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는 "시장을 하겠다고 발표를 하려면 최소한 시장을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지 등 말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며 서울 시장 출마선언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대중공업 측은 정 의원의 이날 발언과 관련 “정 의원은 현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입장을 내놓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197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80년 상무, 82년 사장을 거쳐 87년 서른 일곱의 나이로 회장직에 올랐다.
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로는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자신은 고문직만 유지한 채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 있는 상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6일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현금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225억7688만원으로, 이 가운데 154억3600만원이 정 의원 몫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