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올해 1월부터 처음으로 무관세가 적용된 ‘칠레산 포도’ 가격을 분석해보니, 이상 기후로 인한 냉해 피해로 무관세 혜택의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에서 선보이고 있는 ‘칠레산 포도(1.2kg)’ 역시 작년보다 10% 오른 1만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칠레산 포도뿐만 아니라, 미국산 오렌지도 냉해 피해를 크게 입은 품목이다. 북미 한파로 캘리포니아 산지가 냉해 피해를 입어 수입량이 35% 감소한 탓에, ‘네이블 오렌지(18kg/상)’ 가격은 5만3728원으로 작년보다 50% 이상 폭등했다.
이처럼 냉해 피해로 주요 수입 과일의 가격이 고공 행진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국산 과일이 인기를 끌며 수혜를 보고 있다.
국산 과일은 지난해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늘며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7일 기준 ‘딸기 설향(2kg/상)’의 도매가격은 1만6804원으로 작년 2만2635원과 비교해 27% 가량 하락했고, ‘배 신고(15kg/상)’는 3만9991원으로 작년 6만2398원과 비교해 35% 가량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1월부터 2월 8일까지 매출 역시 ‘딸기’가 9.6%, ‘배’ 13.5%, ‘토마토’가 20.6% 신장하는 등 국산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 과일인 ‘오렌지’ 매출은 작년보다 7.8% 감소했고, 대체 품목인 국산 과일인 ‘감귤’은 4.6% 증가했다.
2007년 미국 냉해 피해를 입었던 당시에도 이 같은 동향이 나타나며, 3~5월 오렌지 매출은 전년 대비 62.4% 크게 감소했고, ‘감귤’은 22.8% 신장세를 보였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올 1월부터 칠레 포도에 무관세가 적용됐음에도 냉해 피해로 수입포도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봄 시즌 조기 출하되는 국산 과일을 비롯해 대체 품목들을 다양하게 선보여 가격 부담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