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상장기업인 중국 가전유통 대기업 쑤닝윈상(蘇寧雲商〮002024)이 중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 우편 및 화물 배송 사업권을 따냈다.
앞으로 쑤닝은 페덱스(FedEx)나 DHL, UPS, TNT 등 세계적인 국제 운송업체들과 나란히 경쟁을 벌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쑤닝의 가전유통사업을 세계 무대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9일 중화왕(中華網)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중국 국가우정국은 12개 기업에 택배 사업권을 내줬다. 이 가운데 쑤닝은 유일하게 국제 배송 허가권을 거머쥐었다. 나머지 11개 업체 가운데 4곳은 국내 택배, 7곳은 국제 택배 대행 사업을 허가 받았다.
쑤닝은 중국 가전유통업의 선구자적인 업체다.
하지만 가전유통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꾸준히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쑤닝윈상의 전신은 쑤닝전기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말 사명을 쑤닝전기에서 쑤닝윈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전자라는 단일제품이 아닌 종합유통업체로 탈바꿈 하겠다는 의지다.
이번에 국제 우편 화물 배송 경영권에 회사의 명운을 건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가전유통업계의 출혈 경쟁과, 고객 체험 마케팅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물류 배송이 유통업계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 택배 서비스는 미래의 중요한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쑤닝은 국제 배송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정지작업도 부지런히 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외구매대행업체인 ‘양마터우’와 손잡과 ‘취안추거우(全球購)’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미국〮유럽 등지의 100여개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판매해왔다. 주요 제품은 영유아 식품 및 용품, 건강식품, 미용, 생활용품 등이다. 이에 앞서 쑤닝은 베이징, 상하이 등 150여 개 지역에서 택배 경영권을 따놓기도 했다.
쑤닝 뿐만 아니라 가전유통업체들은 택배산업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징둥상청(京東商城)은 가전유통업체 가운데 최초로 국가 우정총국으로부터 택배 허가권을 받았다. 그러자 일부 택배 회사가 징둥상청의 물건 운송을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뒤이어 판커(凡客), 웨이핀후이(唯品會) 등 다른 전자유통업체도 택배운송사업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푸싱(復星)그룹, 중국우정그룹, 중국우정EMS, 순펑(順豊)그룹 등과 공동으로 택배 사이트를 만들면서 물류 배송업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전자유통업체들의 택배산업 진출은 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배송 품질을 유지하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