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정보 유출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주 원인으로 꼽히는 사이버 공격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1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해커들의 공격 기술이 빠른 속도로 교묘해지고 있는데, 바이러스 차단 소프트웨어 설치와 같은 기존의 대응 방법은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기업 및 정책 관계자들이 사이버 공격의 심각성을 더 절실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커들은 특정 기업을 목표로 한 악성 코드를 개발하며, 무선통신이나 컴퓨터 서버 혹은 상점 카드 인식기 등에서 시스템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찾아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킹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지난 연말 최대 1억1000만명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타겟 외에도 앞으로 상당 수의 피해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익명의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타겟과 비슷한 해킹 피해를 본 업체들이 20곳이 넘는다며, 앞으로 피해 업체가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타겟 외에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피해 사례들이 훨씬 많다는 지적이다.
WP는 은행이나 유통업체, 정책 관계자들이 진화하는 사이버 범죄 문제에 대한 대응 수준이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버라이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스 최근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산업 표준 수준의 보안책을 채택하고 있는 기업들은 11%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이들이 도입한 보안 조치마저도 날고 기는 해커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카네기 멜론대 보안 연구원 니콜라스 크리스틴은 “앞으로 해커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웃이 복권에 당첨되면 당신도 복권을 사고 싶은 게 당연한 심리”인 것처럼 해킹으로 수백만 달러의 이익을 챙기는 사례가 늘게 되면 해커들도 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보관리 조사업체인 포네몬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12년 미국 기업들의 사이버 공격 피해액은 평균 1150만달러로 2011년보다 26%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바이러스 차단 소프트웨어 설치나 지속적인 감시와 같은 기존의 소극적 대응 방법으로는 해킹의 진화 속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높아질 해킹 수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비용이 들더라도 암호화 조치나 방화벽 등의 수준을 반드시 업그레이드하고,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계심을 한시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