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강자 알리바바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다.
알리바바의 미국 온라인쇼핑몰 '11 main'사이트 메인페이지.[출처=봉황망(鳳凰網)] |
11일 봉황망(鳳凰網) 등 중국 매체는 당일 알리바바의 자회사 벤디오(Vendio)와 옥티바(Auctiva)가 '11 main'이라는 B2C(기업 대 소비자) 전자상거래 사이트 개설을 준비 중이라며, 알리바바의 글로벌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현재 미국에서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라는 B2B(기업 간 거래) 전자 상거래 사이트를 운영 중이나, B2C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바바는 '11 main'를 통해 패션의류에서 첨단전자제품, 보석 등에 이르기까지 고객을 위해 직접 품질 좋은 제품을 엄선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내 시장 경쟁 격화로 돌파구가 필요했던 알리바바는 최근들어 해외 온라인 쇼핑몰 지분 인수 등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올 1월 미국의 사치품 온라인 쇼핑몰 '퍼스트딥스'(1stdibs)에 1500만 달러를 투자, 전략적 제휴를 맺고 퍼스트딥스의 아시아 시장 개척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퍼스트딥스는 부유층을 겨냥해 골동품과 보석, 명품 의류 및 예술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현재 이 사이트의 월별 방문자 수는 200만명이 넘는다.
퍼스트딥스는 아직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온라인 쇼핑몰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 알리바바와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작년 10월 아마존의 경쟁사인 '숍러너(shoprunner)'에도 2억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알리바바의 미국 투자로선 가장 큰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 개척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는 국내 사업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알리바바가 모바일 지도업체 오토네비(중국명 高德地圖)를 인수해 인터넷 지도 사업에 뛰어든 것.
알리바바는 작년 5월 오토네비 지분 28%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72%의 지분을 몽땅 사들여 인터넷 지도 업체 오토네비를 완전히 손에 넣겠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가 인터넷 지도 사업에 까지 손을 대면서 중국 IT업계 3대 강자인 바이두(百度)와 알리바바, 텐센트(騰訊)의 경쟁이 더욱 가열화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인터넷 지도 시장에서 점유율 54.26%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바이두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바이두 지도 이용자는 현재 2억4600만명이 넘는다.
텐센트도 이에 질세라 지도 업체 커링항루이(科菱航睿)를 인수, 자사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과 연계해 고객에 호텔과 맛집을 비롯한 관광 관련 위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알리바바의 최대 이슈인 미국 증시 상장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가 페이스북(Facebook) 다음으로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바바가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기관들은 대체로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가 1400억 달러(약 149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심지어 맥쿼리증권은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가 이 보다 높은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