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쑤커지는 주당 가격이100위안 고지를 넘어선 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 10일 136위안에 장을 마감, 오랫동안 황제주로 군림해왔던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132.8위안)를 눌렀다.
포털사이트 텅쉰(텐센트)에 따르면 왕쑤커지의 지난 2년동안 주가 누적 상승률은 940%를 넘어섰다.
다만 주가수익비율(PER)이 116배에 달해 거품이 많이 낀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 A증시 주가 1위 종목인 구이저우마오타이의 경우 PER가 10배를 넘지 않는다.
또 왕쑤커지가 최근 3차례나 주가 상승폭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에 이름을 올렸을 때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상하이푸산로 영업부가 가장 많이 매수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텅쉰은 지적했다. 궈타이쥔안 상하이푸산로 영업부는 소형주의 주가를 띄운 후 차익을 실현하는 기관으로 유명하다.
궈타이쥔안은 3번에 걸쳐 왕쑤커지의 주식을 총 1억6000만위안어치 사들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쑤커지 주가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완롄(萬聯)증권은 최근 왕쑤커지 리포트에서 “중국의 인터넷사업이 고속 성장함에 따라 왕쑤커지의 2013년과 2014년, 2015년 주당 수익은 각각 1.55위안, 2.58위안, 4.23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64배, 38배, 24배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 왕쑤커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주주에 자스츠뤠(嘉實策略), 징순창청(京順長城), 신화유셴(新華優選) 등을 포함한 7개 공적기금과 사회보장기금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왕쑤커지는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CDN(콘텐츠 전송네트워크), VPN(가상사설망) 등 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인터넷통신 종합 서비스업체다. 특히 차세대인터넷주소(IPv6) 보안분야에서는 업계 선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텅쉰은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다원화하는 추세지만 왕쑤커지는 주력 제품이 집중돼 있고 안정적으로 관리비용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또 흥업증권은 지난달 리포트에서 왕수커지가 아마존과 클라우드 컴퓨터 사업에 대한 전략적 합작을 체결키로 했다며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한편 지난 14년동안 A주시장의 주가 1위 황제주는 끊임없이 주인이 바뀌어 왔다. 이안커지(億萬科技), 쑤닝(蘇寧)전기, 창춘가오신(長春高新), 구이저우마오타이 등이 모두 한때 황제주였다. 이가운데 구이저우마오타이처럼 오랫동안 황제주 자리를 차지한 종목도 있지만 반짝 스타로 실망을 안긴 종목도 있어 왕쑤커지가 A증시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주가 1위 황제주로 군림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