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자금시장에 훈풍이 돌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투자등급 대비 정크본드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떨어진 한편 주변국 국채 발행도 성황을 연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유럽 정크본드의 디폴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CDS 프리미엄과 투자등급 회사채 프리미엄의 간극이 7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의 50개 정크본드 CDS 프리미엄이 투자등급 회사채의 CDS 프리미엄에 비해 204.4b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크본드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미국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50개 정크본드의 CDS 프리미엄은 이달 들어서만 39bp 하락, 최근 277bp까지 하락했다.
EMC 애셋 매니지먼트의 헨리 크레이크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정크본드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은 주변국 부채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고, 이 때문에 유럽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유럽 경제가 향상된 것이 사실이며, 내년에는 더욱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유럽의 투자 매력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으로 인해 미국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는 한편 이머징마켓 역시 중국을 필두로 성장 둔화가 우려되자 유럽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이는 최근 주변국 국채 발행에서도 두드러졌다. 이날 이탈리아는 1년 만기 국채를 유로화 도입 이후 최저 금리에 발행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이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필요한 경우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이탈리아는 2015년 2월 만기 국채를 80억유로(110억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평균 발행 금리는 0.676%로 지난달 1년물 발행 금리 0.735%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응찰률 역시 1.6배로 지난달 1.5배에서 상승했다. 이번주 이탈리아는 97억유로의 1년물 국채 만기를 맞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