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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증권업 전망 '부정적'… 수익성 압박 지속"

기사등록 : 2014-02-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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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경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증권업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무디스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경기 및 구조적인 문제로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이상 수익성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반영, 한국 증권업종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Negative)' 의견을 제시했다.

소피아 리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 감소와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지난 5년 동안 업계 영업수익의 평균 40%를 차지했던 수수료 수익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게다가, 62개나 되는 증권사 수는 가격 경쟁 양상이 장기화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관리(WM) 및 투자은행(IB) 업무 수익은 보다 안정돼 가고 있지만, 감소하는 수수료 수익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은 못 된다"며 "한국 증권업종에 대해 새로 내 놓는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한국 감독당국이 증권업종의 수익성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의 높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요건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리 수석은 "높은 NCR 요건이 업계 수익성을 제한하고 있다"면서도 "비록 NCR 완화로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오히려 업계의 자본 수준을 침식하고 새로운 유형의 위험을 불러올 수 있어 신용 면에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무디스는 인수합병(M&A)를 통한 업계 재편에 관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리 수석은 "감독당국의 M&A 촉진 조치와 몇몇 M&A 건으로는 한국 증권업계의 의미있는 구조 재편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는 한국 증권사들은 자본이 탄탄해 당장 M&A에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실제, 지난해 3월 자본잠식에 빠진 증권사 9곳 중 6곳이 폐업이나 매각 대신에 자본 확충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무디스는 한국 증권업 재편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제 하에, KDB대우증권과 삼성증권 그리고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모두 'Baa2'와 '부정적' 전망을 내 놓았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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