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날씨는 풀렸어도 마음은 한겨울이다. 글로벌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대폭 꺾였다. 특히 장기로 갈수록 이런 추세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뉴스핌은 매달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기관들이 선택한 결과에 대해 적극축소는 0점, 축소는 1.25점, 유지는 2.5점, 확대는 3.75점, 적극확대는 5점을 부여하고 이를 평균한 후, 그 평균값의 범위 0~1미만(적극축소), 1이상~2.25미만(축소), 2.25이상~2.75이하(유지), 2.75초과~4미만(확대), 4이상~5(적극확대)로 표시했다.
이번달 들어 이머징 중기 기준 투자성향이 제자리걸음을 한것을 제외하고는 전 기간에 걸쳐 국내, 선진국, 이머징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그래픽=송유미 미술 기자> |
중기를 기준으로 국내의 경우 지난달 3.43에서 이달 3.26으로 소폭 줄었고, 선진국 또한 3.38에서 3.15로 감소했다. 다만 이머징은 2.12로 지난달과 같았다.
큰 변화는 장기에서 나타났다. 국내 시장 투자심리는 지난달 3.56에서 3.26으로, 선진국시장은 3.15에서 2.93으로 감소했다.
이머징 시장은 3.03에서 2.55로 변화 폭이 컸다. 지난달 이머징시장에 장기적으로 '매수'시그널이 나타난지 한달만에 되돌림이 일어난 것. 이번 수치는 최근 5달 가운데 최저치이기도 하다.
박수명 현대증권 상품전략부 부장은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 남미, 이머징아시아쪽은 피해야 한다"며 "테이퍼링에 따른 영향, 경제구조개혁 및 선거 등 정치적 이슈로 이머징시장의 변동성 확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미영 IBK기업은행 개인고객본부 PB고객부장은 "아르헨티나 위기설 등 남미지역에 대한 불안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따라 추가적인 악화가능성을 배재하기 어려우므로 해당 시장에 대한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월드컵 개최 등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브라질 등에 대해서는 중립 이상의 뷰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진국,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선호는 다소 줄었지만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은 유효했다.
이형일 하나은행 PB사업부 본부장은 "출구전략 개시 이후에도 미국의 경기회복은 지속될 것"이라며 "유럽주식은 미국의 회복을 따라 상승할 것이고 회복 모멘텀이 부진해도 추가 경기부양을 할 수 있는 정책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