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중소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가 이르면 올해 4월부터 2~3%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적자가 1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4년 만에 처음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 등 온라인 손보사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해 변경 요율의 자료와 산출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통보받았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 손보사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키로 한 것은 자동차보험료 적자 규모가 한계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4월∼12월) 자동차 보험료 손해율은 87.9%로 전년동기 대비 3.8%p 올라 업계의 자동차보험 적자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지난해 회계연도 손해율은 95.8%로 업계 최고 수준이고,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해 손해율 누계가 94.2%에 이른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지난 2010년 1조여억원의 자동차보험 적자로 3% 인상한 뒤 2011년부터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에도 동결 또는 소폭 내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2000회계연도부터 2013회계연도까지 누적적자가 8조원을 넘어섰다"면서 "보험료 현실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도 보험료를 소폭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대규모 적자에도 자동차보험료를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온라인 중소형 손보사들의 인상안을 금융당국이 받아들일 경우 이를 따라 소폭 인상할 것이란 분석이 높다.
동부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거의 전적으로 보험료 인하 및 인상지연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추진은 늦은 감이 있다"면서 "보험료 인상이 2~3%를 상한으로 1회에 그친다면 손익개선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