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2013년말 기준 순대외채권이 1994년 말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대외채권의 증가는 그만큼 우리나라의 대외지급 능력이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순대외채권 규모는 1889억달러로 전년말대비 581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2008년말 금융위기 때 246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3년말 1889억달러로 8배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13년말 단기외채는 4166억달러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총대외채무에 대한 단기외채비중도 2008년 9월말 51.9%에서 지난해말 27.1%로 크게 내렸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단기외채 비중은 미국 32.1%, 일본 76.2%, 영국 69.7%, 독일 32.2% 순이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단기외채비중은 하위 수준으로 단기외채 비율은 G20 기준으로 3위, 단기외채비중은 9위 정도로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편, 순국제투자 잔액은 2010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말 잔액은 -368억달러로 2000년말 -349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잔액 규모가 플러스로 전환되며 우리나라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더 커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면서 우리나라가 순대외채무국에서 순대외채권국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테이퍼링이 지속되긴 하지만 우리나라 펀더멘탈이 양호한 측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순국제투자 잔액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 대비 해외 직접투자가 활발한 것에 대해 한은은 “해외 직접투자는 저임금 판매망 구축을 통해 해외 거점을 확보해 나가는 경우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