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대기오염으로 부옇게 변한 베이징 시내 [사진=AP/뉴시스] |
미국 디스커버 매거진은 25일 “중국 베이징이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루 앞선 24일 AFP는 “건강에 치명적인 대기오염이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화북지역에 벌써 닷새간이나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기상청이 경보를 발령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대기오염 수준은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 당 400마이크로그램(㎍)일 정도로 심각하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의 16배에 해당한다.
독일 슈피겔은 “중국 대륙 15%가 스모그로 뒤덮였다. 이 영향으로 폐질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MBC도 “올해 최악의 스모그가 중국 동부를 습격했다. 대기오염 범위가 143㎥로, 한반도의 7배 면적이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글로벌포스트는 24일 “베이징에서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예년 대비 3배 늘었다. 정부는 공장 작업시간은 제한하고 노점 영업까지 금지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국 언론들도 “공기오염 탓에 중국인들의 생활패턴이 바뀌었다”며 “매일 아침 기공체조를 하던 중국인들은 오염지수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챙기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특히 심각한 대기오염이 중국의 대외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베이징과 허베이 등을 2022년 동계올림픽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지만 대기오염이 지금 상태라면 후보 탈락은 100%”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베이징은 2017년까지 PM2.5 농도를 평균 25% 줄일 방침이지만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공기질을 더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