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분기 GDP 성장률, 예상외 부진 '우려'
美 소비자 심지, 한파 불구 아직 견고
美 잠정주택판매, 주택경기 개선세 약화 신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장중 상승폭을 지켜내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소비자들이 경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상승세를 형성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안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30%, 49.06포인트 상승한 1만6321.7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28%, 5.16포인트 오른 1859.45로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장중 1867.95까지 천장을 높이기도 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25%, 10.81포인트 하락하며 4308.12에 한주를 마무리했다.
월간 기준으로 다우지우와 S&P500지수는 각각 4%, 4.3%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간기준으로도 모두 1% 이상의 오름세를 연출했다.
먼저 톰슨 로이터/미시건대에 따르면 2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월의 81.2에서 81.6으로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파의 영향으로 경기 개선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인 81.3 역시 소폭 상회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위안을 삼는 모습이었다.
리차드 커틴 분석가는 "소비자들이 난방비에 대한 부담과 고용시장의 성장과 관련해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앞서 발표된 미국의 4분기 경제 성장률은 당초 발표됐던 예상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경제 개선세가 다소 주춤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소비 지출이 줄어들었고 미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수출 역시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는 등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2.4%를 기록했다고 밝혀 지난달 발표됐던 장점치인 3.2%보다 0.8%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민간 소비가 전분기대비 2.6% 개선을 보였지만 예상치였던 3.3%보다는 0.7%포인트 낮아졌고 수출 역시 당초 11.4% 증가를 기록했을 것이라던 전망치와 달리 9.4%의 증가를 보였다.
다만 기업 지출은 그나마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며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을 되살렸다. 기업들이 장비 및 건물 투자에 나서면서 비거주용 고정 투자가 7.3% 올라 이전 전망치였던 3.8%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경제 활동이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1분기 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JP모건은 동기간 2.0%의 성장을 예상했다.
이와 함께 잠정주택 판매도 예상보다 적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초반 주택경기 개선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2년여래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였던 1.8% 상승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고용시장의 빠른 회복과 소비자 신회는 주택 시장의 회복세를 유지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근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주택 건설 활동이 주춤해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있는 데다가 엄격한 대출 기준 등이 기존주택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BNP파리바의 옐레나 슐야티에바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 전반에 다소 차가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가 오르고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잠정 주택 수요자들에게 타격을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종목 가운데에는 데커스 아웃도어가 시장 전망치인 주당 10센트 순익 기대에 못미친 16센트 손실을 기록하면서 10% 이상 떨어졌고 세일스포스닷컴은 전일 연간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5% 이상 하락했다.
미국 최대 항공업체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은 올해 겨울 기상악화로 인해 올해 들어 총 2만2500건 이상의 항공권이 취소됐다고 밝히면서 4% 수준의 하락세를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