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한은 내부 직원들의 신망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는 정부와의 관계 설정도 유연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
한국은행 이주열 신임 총재 내정자에 대해 지금은 한은을 떠난 한 고위직 출신의 인사는 이렇게 그를 평가했다.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만큼,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면서도 정부와 유연한 관계를 잘 설정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성태 총재 시절 이 내정자와 함께 통화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했던 그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 내정자가 한은에서 오랜 기간 일한 것을 기반으로 해, 실질적으로는 정부와의 관계 설정도 유연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내부의 직원의 신망과 신뢰가 없으면 같은 일을 해도 설득이 어렵다"며 "평생 BOK맨으로 사신 분이기 때문에 거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중앙은행의 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에 당시 이주열 부총재보는 독립성을 주장하던 이성태 총재를 보좌하며 정부와의 협력을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추진해 나갔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이 총재가 강조하는 중앙은행 독립성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정부와 협조를 하며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실무적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오리지날 BOK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정부 쪽 인사들과의 협력에 있어 합리적이고 유연성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을 이 내정자가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세상이 바뀌어서 중앙은행이 과거처럼 독립성만 유집할 수 없고 금융안정 등에 상당히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는 시기"라며 "정부기관과의 협력관계도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 있어 상당히 유연하게 가실 수 있는 분"이라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