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군사 개입을 단행한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3일(현지시각) 영국 FTSE100 지수는 101.35포인트(1.49%) 하락한 6708.35에 거래됐고, 독일 DAX30 지수는 333.19포인트(3.44%) 급락한 9358.89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17.21포인트(2.66%) 떨어진 4290.87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가 7.66포인트(2.27%) 내린 4290.87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의 진앙지인 러시아 증시가 9% 이상 급락했다.
업종별로 금융 섹터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우크라이나 은행권의 예금 인출 사태가 본격화되자 은행주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러시아 은행권이 우크라이나에 상당수 진출한 가운데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등 주요 유럽국의 금융권이 잠재 리스크에 노출된 실정이다.
프랑스의 소시에떼 제네랄의 5% 가까이 급락했고,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센이 6% 이상 떨어지는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크게 미끄러졌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도 6% 폭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는 신호를 보일 때까지 위험자산의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스위스 은행인 고넷의 사이릴 어퍼 자산배분 헤드는 “사태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악화될 여지가 높아지면 관련 자산시장에서 발을 뺄 생각”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에퀴티스의 데이비드 디볼트 영업 헤드는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의 리스크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며 “이번 주말 마침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셈”이라고 말했다.
ACIES 자산운용의 앙드레 클레누 헤지펀드 트레이더는 “앞으로 몇 주 사이에 우크라이나의 정치 리스크가 진정될 것”이라며 “이 때까지는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칼스버그가 5% 이상 밀렸고, 메트로 역시 5.4% 떨어졌다. 반면 금속 관련 종목은 반사이익을 얻었다. 랜드골드 리소시스가 4% 이상 뛰었고, 프레스닐로가 2% 가까이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