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관련 제재 검토
美 제조업, 예상보다 빠른 확장세로 기대
버핏 "우크라이나? 주식 매입 막지 못해"
車업체들, 혹한 여파에 판매 성적 저조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안감에 글로벌 증시와 함께 큰 폭의 하락세를 연출했다. 크림반도를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미국이 다양한 제재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94%, 153.74포인트 하락하며 1만6167.97로 뒷걸음질쳤고 S&P500지수도 0.74%, 13.72포인트 내리며 1845.7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72%, 30.82포인트 떨어진 4277.30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양호하게 나타나 봄에 접어들면서 경기가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장세를 보이면서 혹한으로 인해 움츠렸던 미국 경제를 달구는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1.3에서 53.2로 개선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52.3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 역시 가볍게 상회했다.
이날 앞서 발표된 마르키트 2월 제조업 PMI지수도 57.1을 보이며 약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1월동안 한파로 인해 충격을 입었던 부분들이 일시적으로 반등을 보였다면서도 지난 3개월간의 추세가 지난 2012년 5월이래 가장 강한 수준을 보이며 제조업 경기의 성장 모멘텀이 견조한 수준임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소비자 지출도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월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4%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이자 직전월 수치인 0.1% 증가를 상회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3% 늘어나며 0.1% 감소를 보였던 직전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에떼제너럴의 브라이언 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지출은 좋은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봄으로 접어들면서 고용 성장이 개선되면 지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감을 보이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갔다. 글로벌 증시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들은 동반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주식 시장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꾸준히 주식 매입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버핏은 "여러분이 어떤 곳에 투자를 할 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매우 큰 전쟁이 일어났을 때 돈의 가치는 하락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전쟁에서 나타났던 것으로 이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돈을 보유하기를 꺼리고 농장, 아파트, 증권 등을 보유하고 싶겠지만 세계 2차대전 동안 주식 시장은 올랐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트코인과 관련해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다"라며 "이것이 향후 10~20년 안에 사라진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 정치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혹한으로 인해 판매 실적이 부진한 수준을 보였던 자동차 업체들은 이날 하락세를 연출하며 더욱 싸늘한 시장의 반응에 노출됐다.
미국내 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은 지난 2월 총 22만2104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대비 1% 감소했다고 밝혔다. GM의 대표적인 4개 브랜드 중 캐딜락, 셰보레, GMC는 모두 부진을 보인 가운데 뷰익만이 19% 증가를 보이며 선전했다.
또 포드 역시 전년대비 6.1% 감소한 18만394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단기적으로 날씨에 의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시사했다. 전반적인 트럭 판매량은 0.4% 늘어난 반면 승용차와 유틸리티 부문이 각각 14%, 4.4% 하락하며 부진을 보였다.
반면 크라이슬러는 트럭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11% 증가라는 호조를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