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동양증권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단기 상승할 경우 정유 및 화학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민병규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러시아의 경우 글로벌 2위 원유 수출국"이라며 "일평균 생산량은 글로벌 1위로, 무력 충돌이발생 할 경우 시리아나 리비아 사태보다 그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산유국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제유가 향방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작년 시리아와 이집트에서의 내전이 발생했던 기간 국제유가(WTI) 는 약 24.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러시아 상원이 푸틴 대통령의 군사행동 계획안을 승인함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러시아 Micex 주가 지수는 11% 폭락했고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유로와 미국 달러에 대해 사상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국면에서 국제유가의 저항선은 배럴당 110달러에서 형성된다"며 "러시아가 원유 시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일시 배럴당 11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단기간 국제유가 강세가 진행될 경우 정유와 화학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유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전이할 수 있고 보유 재고를 우선적으로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KRX에너지 화학 업종 지수는 국제유가와 유사한 흐름"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급등 구간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1년 리비아 혁명 당시 국제유가가 32.9% 급등했을 때 KRX에너지·화학업종지수는 28.3% 올랐다. 2012년 이란 핵 개발 리스크 여파로 국제유가가 9.8% 올랐을 때는 19.5%나 급등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에 최근 러시아
와 우크라이나 간의 대립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정유 및 화학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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