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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하이일드 본드 ‘이름 값 못하네’

기사등록 : 2014-03-0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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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 등급 기업, 금리 오르기 전 달러 자금 확보 혈안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시아 지역의 하이일드 본드가 2개월 연속 투자등급 채권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하이일드 본드는 리스크가 큰 대신 투자등급 회사채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 상품이지만 최근 저조한 수익률을 낸 것은 발행 물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상승, 달러화 자금 조달 비용이 추세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에 투기등급 기업들이 앞다퉈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발생한 결과라는 얘기다.

(사진:AP/뉴시스)

4일(현지시각) JP 모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로부터 투기등급 평가를 받은 기업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 하이일드 본드가 2월 1.4%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투자등급 기업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 회사채 수익률 1.5%를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정크본드는 2개월 연속 투자등급 회사채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장기 기록에 해당한다.

아시아 지역의 하이일드 본드가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것은 수급 왜곡에 따른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달러화 자금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전에 필요한 자본을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가격 하락 압박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즈호 증권의 마크 리드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아시아 투기등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며 “특히 금리 상승 환경에 취약한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서두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중국 부동산 업체인 광저우 R&F 프로퍼티를 포함해 아시아 정크 등급 기업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은 55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 기업의 경우 단기 금리 상승과 유동성 경색 조짐으로 인해 달러화 공급이 예전만큼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아시아 지역의 회사채 디폴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일본 제외 아시아 지역의 40개 투자등급 회사채 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아시아 지수가 최근 들어 연일 완만하게 상승, 137bp까지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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