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유로존 민간경기가 올 2월 들어 더욱 개선되며 최근 2년 반만에 가장 가파른 확장세를 기록했다. 유로존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강력한 성장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마르키트는 지난 2월 유로존의 서비스업 및 제조업 부문을 합친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가 53.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의 52.9보다 개선된 수치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이자 전망치인 52.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또한 경기 판단의 기준인 50포인트를 8개월 연속 상회하며 유로존 경기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마르키트는 올해 1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0.4~0.5%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3% 성장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3년만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MI가 둔화 전망을 깨고 강력한 양상을 보였다"며 "유로존 경제가 2011년 6월 이후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역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민간경기는 33개월래 최고 확장세를 기록했으나, 프랑스는 2년 내내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유로존 민간경기 성장세는 주로 서비스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2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최종치는 52.6으로 집계됐다. 이는 잠정치 51.7에서 개선된 수치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다.
확장된 경기를 반영하듯 서비스부문 기업들은 2년여만에 두 번째로 일자리수를 늘렸다. 서비스부문 고용지수는 50.1로 1월의 49.7에서 성장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22개월 연속 가격을 인하하며 디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이 깊어졌다.
독일의 2월 서비스업 PMI 최종치는 55.9로 1월의 53.1에서 개선되며, 전문가 예상치이자 잠정치인 55.4를 웃돌았다. 이 역시 지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이다.
반면 프랑스의 서비스업 PMI 최정치는 47.2를 기록, 1월의 48.9에서 하락하며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