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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90%가 월세..씨마른 전세 찾아 '삼만리'

기사등록 : 2014-03-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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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교 많은 지역 월세와 전세 비율, 9대 1..싼 전세 찾아 삼만리

[뉴스핌=한태희 기자] # 올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한 최 모씨는 아직 학교 근처에서 짐을 풀지 못하고 친척 집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부터 전셋집을 찾아다녔지만 보증금 4000만원으론 전셋집을 구하기 어려워서다. 중개업소에서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 500만원에 50만원, 300만원에 25만원 따위로 소개된 월셋집을 수도 없이 봤지만 전셋집은 없었다. 그는 이번 주까지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면 반전세나 월세로 계약할 생각이다. 월셋집도 괜찮다는 생각이지만 보증금을 주는 부모님이 월세는 피하라고 말한다.

# 지난 2004년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한 소 모씨는 지난달 28일 용인시로 이사했다. 전세 재계약 기간이 지난달 끝났기 때문이다. 소씨가 갖고 있는 전세보증금은 4500만원. 재계약 때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말을 안 했던 집주인은 이번엔 보증금을 500만원 올려달라고 했다. 취업 준비생인 그에겐 그만한 돈이 없다. 졸업 이수학점도 다 채워 학교 나갈 일이 없는 그는 대학가를 떠나기로 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25만원. 그가 용인시에서 계약한 원룸이다. 그는 전세보증금을 헐어 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취업하면 서울로 오겠다는 각오를 하며 그는 서울을 떳다.

대학가에 전셋집이 씨가 말랐다. 10가구 중 1가구만 전세일 뿐 9가구는 월세를 받는다. 학생들은 월세보다 자금부담이 적은 전세 구할 길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6일 서울 주요 대학 근처에 있는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학가에서는 여전히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

전세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취를 감췄다. 서울 서대문·성북·종로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월세와 전세 비율은 9대 1 정도로 월셋집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셋집은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지경이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 명륜공인 관계자는 "월세와 전세 비중은 9대 1 정도로 월세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월셋집 대부분은 월 30만원이 넘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이 넘는 원룸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성북구 종암동 임마누엘공인 관계자는 "신입생은 집을 보기 위해 부모랑 같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는 전세를 고집한다"며 "전세가 없으니 월세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택업계는 대학생의 80~90%는 부모로부터 주택 임대 보증금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주택업계는 대학생 주거 안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지은 책임연구원은 "주로 월세에 거주하는 대학생과 20대 중후반의 사회 진출 시기에 있는 청년세대의 경우 주거비 부담이 상당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책적 지원에서 소외된 상태"라며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주거비 지원 및 보증금 대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임대주택 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대학생 대상으로 전국에 매년 전세임대주택 3000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한 부모 가구 등에 우선 공급한다.

 

[사진=뉴시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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