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이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로 한층 활기가 붙을 전망이다.
전매제한 기간이 단축되면 분양권 소지자는 매물을 처분하기가 한결 수월해 지는 데다 매각 차익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대출 부담이 줄어 투자 리스크(위험)를 관리하기에도 용이하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수도권 민간택지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되면 분양시장 ‘판’이 더욱 커질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되면서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분양권 거래가 늘어날 전망이다. 대치동 재건축 단지 모습 |
특히 위례신도시 및 서울 마곡지구,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분양권 거래가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의 전망이다.
위례신도시 21세기 공인중개소 사장은 “일반적으로 전매제한이 1년이면 계약금 및 중도금 2회차를 납부해야하는 데 제한 기간이 6개월로 줄면 중도금을 1회만 부담하고 팔 수 있어 투자 위험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일수록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행복한공인중개소 실장은 “래미안 대치청실(1608가구)의 경우 분양권에 관심 있는 수요가 꽤 많았지만 오는 11월까지 전매제한이 걸려 거래가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 조치로 강남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층과 향후 매도 차익을 바라보는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분양해 청약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평균 26대 1로 마감됐다.
수도권 내 수혜가 기대되는 단지도 적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민간택지에서 전매제한 1년이 지나지 않은 주택은 총 2만4892가구에 달한다. 도시별로는 경기도가 1만5684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과 서울이 각각 4941가구, 4357가구이다.
주요 단지의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된 지역은 차익 실현이 빨라져 투자 매력도가 높아져서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분양시장은 주택을 새로 짓는 데다 분양가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단지가 많아 무주택사 및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전매제한 축소로 매물 거래가 수월해진 만큼 투자 수요가 한층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다만 지역적 양극화 현상이 심해 인기 지역은 청약 당첨이 더 어려워지겠지만 반대로 비인기 지역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