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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리, 결국 디폴트 선언

기사등록 : 2014-03-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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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기업 사상 첫 사례…"위기 확산 우려는 과도"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리 솔라에너지가 7일 결국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는 중국 민간기업이 선언한 첫 회사채 디폴트 사례다.

(사진: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상하이차오리가 지난 2012년 발행한 10억위안(약 1747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이자 8980만위안(약 156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결국 디폴트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리우 티롱 상하이 차오리 부회장은 “통제 불가능한 여러 요인들로 인해 회사가 지급할 수 있는 이자는 현재 400만위안 뿐”이라며 “결국 디폴트를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4일 상하이 차오리는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상하이 차오리는 채권 지급이자와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해외 태양전지 공장을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을 펼 예정이다. 

이번 상하이 차오리의 디폴트는 그 규모 자체는 크진 않지만, 지난 1997년 공개거래가 허용된 이후 중국 역내 채권시장에서의 첫 디폴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간 중국에서는 1997년부터 인민은행이 시장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단 한 번의 디폴트도 발생하지 않았다.

FT는 이번 디폴트로 인해 중국 채권시장 내 위험관리 전략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의 채권시장 규모는 모두 12조달러에 이른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인해 한계기업들의 연쇄적인 디폴트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태양광업계를 비롯해 철강이나 조선업체들에도 위험한 상황이란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중국판 베어스턴스 사태가 될 수도 있다”며 “부실화된 베어스턴스가 JP모건체이스에 매각된 이후 미국 은행들에 대한 크레딧 위험이 재평가된 바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체 회사채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중국 회사채 시장 규모는 1월 말 기준 8조7000억위안인데, 상하이 차오리의 회사채 발행액 10억위안으로 전체 회사채 중 0.01% 수준에 불과하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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