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10일 오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 성장둔화 우려감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3% 가까이 급락했고 일본 증시도 1% 하락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는 2월 중국 무역수지가 229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45억달러 흑자를 예상했으나 수출 규모가 급감하면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또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중국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중화권 증시는 장중 낙폭을 계속 확대하는 모습이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58.84포인트, 2.86% 하락한 1999.06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56% 내린 8665.24에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1.9%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부정적인 소식이 겹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장하이증권 수 솅준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지표 악화와 기업공개(IPO) 재개 우려 등 악재가 연이어 나타나 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발표된 정책 중 크게 서프라이즈가 될 만한 요소가 없었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달러 당 6.1312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가 지난 2012년 7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낸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무역수지가 저조한 상황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위안화 약세를 도모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리우즈 코왈치크 홍콩 크레디트아그리콜레 전략가는 "이번 위안화 약세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무역수지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수출업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위안화 약세를 도모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이익실현 목적의 매도가 나오면서 초반 하락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번주(11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며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닛케이종합지수는 153.93엔, 1.01% 하락한 1만5120.14엔을 기록했다. 토픽스는 9.36포인트, 0.76% 내린 1227.61로 마감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에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율 기준으로는 0.7% 상승하는 데 그쳐 전문가 예상치인 1%를 하회했다.
또한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지난 1월 경상수지는 1조5890억엔 적자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에선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가 각각 1.15%, 2.05% 하락했다. 닌텐도와 라쿠텐도 1.78%, 1.34%씩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