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병합 주민투표로 또다시 우크라이나발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현지시각) 실시된 크림자치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 투표에서 93%가 찬성표를 던져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가 사실상 결정됐다. 하지만 미국 및 EU 등은 이번 투표 결과는 불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 주 지표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7일 79.41수준까지 내려가 주초 79.90수준에서 후퇴했다.
우크라이나 불안감과 함께 18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이주 달러화 움직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는 시장에 변화를 줄만한 발표는 나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엔화는 지난주 달러화를 비롯해 유로, 파운드화 대비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둔화 우려와 크림반도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 투자전략가는 "지정학적 우려가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엔화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도 지난주 강세를 그렸다. 마리오 드라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막기 위한 추가적 통화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면서 하락했으나 다시 하루만에 달러화 대비 강세로 전환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주 달러화 대비 1.6%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15일 중국 인민은행(PBOC)는 위안화 환율 일일변동폭을 기존 1%로 2%로 확대시켰다.
차이나스코프의 케빈 후 리서치수석은 "이번 변동폭 확대는 PBOC가 환율 조정 능력에 더 자신이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며 "위안화 가치 재조정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