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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中부동산기업 해외 융자에도 직격탄

기사등록 : 2014-03-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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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채권발행 환경악화, 만기시 자금난 우려

[뉴스핌=강소영 기자] 18일 중국 부동산 기업의 첫 번째 채무불이행(디폴트) 소식이 전해진 후, 시장의 불안감이 중국 기업이 발행한 해외 채권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 기업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 규모가 최근 몇 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 기업이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은 552억 2400만 달러로 2012년 대비 120%가 늘었다.

최근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의 경고가 이어지면서, 다수의 전문기관과 중국 매체는 중국 부동산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성이 중국 부동산 기업의 해외 발행 채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올해 초에 발행한 중국 부동산 기업의 달러 표시 채권 금리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지만, 채권 발행량은 오히려 크게 늘어 위험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 요녕일보(遼寧日報)에 따르면, 올해 2월 중순 기준으로 22개 부동산 기업의 해외 융자 계획을 발표했고, 총 자금조달 금액은 650억 위안(약 11조 678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가 늘어난 규모다. 해외자금 조달 계획을 밝힌 기업에는 완커(萬科)·뤼청(錄城)·비구이위안(壁桂園)·완다(萬達) 및 팡싱(方興) 등 중국 굴지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융자방식은 채권과 우선순위부채가 대다수를 차지했고, 만기는  3~5년이 가장 많았다. 문제는 올해 금리가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진 데 있다. 지난해는 부동산 기업의 달러 표시 채권금리는 4~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8~13%에 달한다.

관련 업계는 올해 하반기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중국 부동산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의 금리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기업의 해외 융자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이 부채 '돌려막기'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 중국 부동산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조달한 막대한 자금의 상당 부분은 재투자가 아닌 채무상환에 쓰이고 있다.

환율 역시 중국 부동산 기업에 악재가 되고 있다. 2월 중순이후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기때문이다. 올해 부동산 개발업체가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금리 상승도 위안화 가치 하락과 연관이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권 중 달러 표시 채권이 90%를 차지한다.  CS는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5~15% 절하되면, 부동산 개발업자의 수익은 최대 74%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대외환경도 중국 부동산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대규모 자금의 중국 이탈, 환율 리스크 상승, 중국 부동산 기업의 자금난 가중과 현금 확보를 위한 물량 처분 등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사회과학원도 중국 부동산 기업 해외 융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회과학원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부동산 기업의 해외 융자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계속 늘어나면 몇 년 후 대규모 채권의 만기가 집중되는 시기에 위험이 발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채권 만기가 집중 도래하는 시기에 부동산 판매량이 부진하면, 부동산 기업은 최악의 자금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사회과학원 보고서는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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