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뉴스핌 설문(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조사에서 중국 위안화에 대한 단기 투자의견이 '비중확대에서 유지'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향 조정됐다.
중·장기적으론 6개월 연속 비중확대 의견이 지속됐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전과 달리 하향 베팅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위안화에 대한 투자 하향 의견이 최근 불안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트렌드로 이어질 것인지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중국 위안화의 경우 단기 투자의견은 지난달 '비중 확대' 의견에서 이달에는 '비중 유지'로 전망이 하향 수정됐다.
위안화의 비중 확대 및 적극 확대 의견을 제시한 비율은 지난달 50%에서 이달 14%로 크게 줄었다.
추세적으로도 위안화에 대한 단기 투자 성향(0=적극축소, 2.5=유지, 5=적극확대)은 지난해 10월 3.5점을 웃돈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비중 확대' 아래로 투자의견이 하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박건엽 글로별자산배분 팀장은 "연초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일부 신흥국 리스크 증가로 단기 모멘텀이 다소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6개월 연속 위안화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이어졌지만, '비중 확대 및 적극 확대' 의견을 제시한 비율은 지난달 50%, 64%에서 각각 41%, 55%로 하향 조정됐다.
이렇다보니 위안화에 대한 중기 투자 성향 역시 올해 1월 3.5점을 웃돈 이후 이달에는 3.0점 아래로 떨어졌고, 장기 투자 성향은 3.0점을 가까스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위안화에 대한 투자의견이 하향되고 있지만 아직 중·장기적로는 강세 베팅이 높은 상황이다. 여전히 장기 관점에선 "중국이 가장 저평가된 시장으로 펀더멘탈 강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SC은행 이동원 WM/PB사업 총괄이사 역시 "신흥국 리스크가 진정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펀더멘털이 양호한 중국, 한국 등의 이머징 국가 위주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은 "최근 위안화 약세는 중국 인민은행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며 "지금 위안화 약세심리가 커지고 있다면 중국 정부는 조만간 위안화 환율을 끌어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위원은 이어 "최근 위안화 변동성 확대를 결정한 것은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가기 위한 하나의 이정표"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흐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