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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중국 부자, 홍콩 고가 부동산 ‘팔자’

기사등록 : 2014-03-21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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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대비 최대 20% 낮은 값에 급매물 내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유동성 경색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자산가들이 홍콩의 고가 주택 ‘팔자’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이다.

일부 중국인들은 부동산을 시세보다 20% 떨어뜨린 매도 호가에 급매물로 내놓는 등 매물이 점차 홍수를 이루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2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이 내놓은 홍콩 부동산 매물이 1년 전에 비해 20% 급증했다.

매도 호가는 시가에 비해 평균 5~10% 떨어졌고, 일부 20%까지 낮은 가격에 내놓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얘기다.

중국인이 고가 부동산을 중심으로 홍콩의 보유 주택을 처분하고 나서는 것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무엇보다 유동성 문제가 급매 처분의 가장 커다란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기업 경영자들 가운데 회사 자금 사정이 악화된 데 따라 부동산을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연이은 회사채 디폴트로 인해 유동성 흐름이 위축된 데다 벼랑 끝 위기로 몰리는 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올해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10%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데다 세금 인상 및 금리 상승 리스크도 ‘팔자’를 재촉하는 요인이다.

센털라인 프로퍼티의 노튼 엔지 회계 매니저는 “일부 중국인 부동산 매도자들은 유동성 문제를 안고 있다”며 “운영하는 사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을 팔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랑 라셀의 조셉 창 매니징 디렉터는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수년 전 홍콩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 주택을 매입했다”며 “이들은 중국의 유동성 경색이 심화되면서 현금 확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은행 측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 보유한 주택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리키 푼 이사는 “은행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금을 추가로 예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인들이 홍콩 부동산을 처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매도 호가를 떨어뜨려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주택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 홍콩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흐린 가운데 중국인의 ‘팔자’가 봇물을 이루면서 가격 하락 압박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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