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 보여
美 경기선행지수도 '낙관'
美-러, 제재 조치 맞불 작전으로 팽팽한 대립
S&P "러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 신용등급 전망 하향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경제지표들의 호조에 힘입어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 여파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기록했다. 고용 관련 지표가 추세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한파에 따른 여파가 일시적이었다는 데 안도하는가 하면 일부 지역의 제조업 관련 지표 역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킨 것이 효자 노릇을 했다.
20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67%, 108.82포인트 상승한 1만6330.99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60%, 11.24포인트 오른 1872.0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27%, 11.68포인트 반등하며 4319.29에 장을 마쳤다.
전일 옐런 의장이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이후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지난 뒤부터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시장은 크게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까지도 시장은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가며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듯 했지만 첫 기자회견에서 빚어진 실수라는 해석이 곳곳에서 제기되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호조세를 보인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돌리는 데 기여했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이며 고용 시장이 지속적인 개선 흐름을 되찾고 있음을 증명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5000건 증가한 32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가늠케 해주는 4주일 이동평균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3500건 줄어든 32만7000건으로 집계돼 지난 11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노동부는 이번 지표에 영향을 미친 특별한 요인이 없었다며 고용시장이 한파로 인한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슐리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청구건수가 매우 고무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몇개월간 날씨로 인해 임금 상승세가 둔화를 보이기도 했으나 향후 2~3개월에 걸쳐 정상 수준으로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5%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어닝스 스카웃의 닉 라이치 CEO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해 모두가 걱정했지만 현실은 연준이 고용시장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고 시장도 이같은 부분을 소화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상대국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며 평행선 대치를 이어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제재 대상 및 내용을 한층 확대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러시아가 여전히 옳지 않은 길을 고수하고 있음을 강조해왔다"며 "언급했던 바와 같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적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급습과 군사적 움직임은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 주요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지도층에 영향을 미치는 이들에게까지 제재 범위를 확대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은행 역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러시아 정부도 미국 관료 및 의원 9명에 대한 입국 금지를 포함한 제재를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장,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대니얼 파이퍼 수석 고문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미 확인된 바와 같은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자세는 부적당하며 역효과를 낳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러시아 하원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조약에 대한 비준을 완료함으로써 크림을 합병하기 위한 절차를 한단계 더 진척시켰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크림 자치공화국 병합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조치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해외 투자자본 유입 감소 가능성이 있으며 자금유출 촉발로 러시아 경제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2.2% 3.0%에서 1.2%, 2.2%로 낮춰 잡았다.
S&P는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조성된 불확실성이 단기간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올해 성장률이 1%선을 하회할 위험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