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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 쇼크, 세계경제에 '먹구름'

기사등록 : 2014-03-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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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예상을 뛰어넘는 위안화 환율 상승세(위안화가치 하락)가 중국 국경을 넘어 세계 경제의 성장가도에 주름살을 안겨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치 하락세가 장기화하면  세계 금융과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중국 경제뉴스 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위안화 가치 하락의 파급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중국이 환율 변수와 급격한 성장 후퇴를 겪게 되면, 세계 경제가 받는 도전도 그만큼 거세질 것이란 지적이다.  

◇ 위안화 가치하락, 중국을 넘어 세계 경제 위협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단기성 투기자금(핫머니)를 감소시키고, 그림자 금융에도 타격을 줘 금융 시스템 안정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 경제 체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중국 경제가 은행 시스템 취약·그림자 금융·지방정부 부채 등 각종 문제을 안고 있어 실제 상황은 중국의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공황심리가 겹쳐 대규모 자금이 중국을 이탈하거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이 갑작스런 충격에 노출되면 중국 경제 안정성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급격한 위안화가치 하락세는 자금시장의 불안을 가중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그림자 금융의 '돈 줄'이던 핫머니가 급감하면, 그림자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던 지방정부와 부동산 등 기업의 자금 융통도 막히게 된다. 재정이 열악한 중국 지방정부가 투자를 줄이고, 중국 경제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냉각하면 중국 경기 전반이 얼어붙을 수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과 중국 경제 불안의 영향은 중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국제 원자재 시장. 위안화 가치 하락과 중국 경제 지표 둔화에 따라 구리를 중심으로 국제 원자재 시장이 이미 요동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P빌리턴 철광석 부문 대표 지미 윌슨은 "중국의 유동성 긴장에 대한 우려로 최근 철광석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BHP빌리턴의 또 다른 고위 임원도 "중국의 수요 감소와 철광석 재고 증가가 국제 시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구리 시장의 불안은 더욱 심하다. 특히 구리는 중국 그림자 금융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위안화 가치 하락이 그림자 금융에 타격을 주면서 구리 시장의 충격은 배가됐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에서 구리는 신용이나 대출의 핵심 담보 역할을 한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에 나선 후, 은행권 대출이 힘들어진 중국 부동산 기업들은 구리를 담보로 사금융에서 돈을 끌어다 쓰고있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와 구리 가격 하락이 구리 투매를 부추기고, 구리 가격 하락이 기업들의 담보 가치 손실을 부추기면  중국 금융 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 당국 용인하에 약세 지속,  장기 강세통화 지위 불변  
시장의 관심은 위안화의 '미래'로 쏠리고 있다. 시장은 위안화 가치 하락세의 지속기간을 예측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21일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환율(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0015위안(15bp) 상승한 6.147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추세화 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달러 대비 가치가 3% 상승했지만, 올해들어 석달만에 3%가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 추가적 하락을 전망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조기 금리인상 전망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있어 위안화 가치 하락의 압박을 키우고 있다.

둘째,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묵인'하고 있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사실상 정부가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줄곧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며, 위안화 환율의 쌍방향 변동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 중국 경제 둔화를 전망하는 기관이 늘면서 경제 경착륙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6%에서 7.3%로 하향조정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도 3.0%에서 2.6%로 내렸다. 

골드만삭스 19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최근 중국 경제지표 피로현상으로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과 위안화 평가절하(가치 하락) 기조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2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증가하는데 그쳐,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 보고서는 산업생산이 회복없이는 위안화 가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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