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수위가 높아진 데 따라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과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인상 시기 관련 발언이 투자심리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정책 기조의 변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bp 떨어진 2.746%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이 5bp 하락한 3.611%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1bp 내렸고, 5년물 수익률이 약보합에 거래됐다.
독일 국채도 3일만에 상승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1.63%에 거래됐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러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미국에 이어 EU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것도 투자자들의 발길을 안전자산으로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의 무역업계는 이날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가 재앙에 해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악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의 기업들과 모든 금융 거래 및 비즈니스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기업 경영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독일 정부에 대한 경제 자문 경제전문가 단체인 현자(Wise Men)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가장 커다란 위협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로존의 국채 역시 상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2bp 떨어진 3.41%를 나타냈고, 스페인 10년물도 2bp 내린 3.35%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보다 6단계 아래인 B-로 유지했다. 그리스는 5월 이전에 4년만에 민간 금융시장에서 국채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마뉴먼트 증권의 마크 오츠왈드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러시아를 둘러싼 상황에 집중돼 있지만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탈 경우 유로존으로 파장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