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23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난 건 이번이 네번째로,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만난 이후 5개월 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열린 회담에서 한·중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더불어 북한 핵 문제, 일본의 역사왜곡과 우경화에 대한 한·중 공동 대처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방송된 네덜란드 국영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에 중국 등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했다. 또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최종 보고서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더 임팩트(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반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작년 10월 APEC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때도 "북한의 핵 보유는 물론 북한의 추가적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4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하고,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5일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한·미·일 정상회담, 그리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25일에는 독일을 국빈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독일의 통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한다. 28일에는 옛 동독의 대표 도시인 드레스덴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통일에 대한 진전된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