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향후 15년간 미국 고용시장이 직면할 문제는 '실업'이 아닌 '노동력 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 최신호(21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미국 경제의 생산성 향상 수준이 미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농업부문 3년 평균 노동생산성 추이 [출처: 미국 노동통계청] |
노동 설비가 자동화될 경우 기계가 사람 수요를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지금처럼 생산성이 높지 않을 때는 기업의 노동 수요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반면 노동력 공급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연령을 맞으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노동통계청 조사에서 노동 참여율이 감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동 참여율 추이 [출처: 미국 노동통계청] |
다만 개드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을 노동자가 보유하지 못할 경우 노동력 부족과 높은 실업률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공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고용 시장은 기업이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갖춘 구직자 위주로 돌아가며, 이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만성적 실업 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조지 프레스트 미국 재료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일정 수준의 직무 기술을 갖춘 노동력은 항상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실업자들이 적절한 직무 교육을 받는다면 이들도 빠른 시간에 직장을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드 이코노미스트는 또 정치권에서 실업률을 과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률이 높으면 공화당 입장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제문제를 비판할 여지가 생긴다"면서도 "민주당은 (실업률이 높기 때문에) 경기부양책 사용을 정당화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