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전력망(파워그리드)을 겨냥한 해커들의 공격이 기승을 부리자 이를 막기 위한 대처 방안들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독일 볼프스부르그의 폭스바겐 공장은 지난 8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이 발생해 차량 생산 공장 시설이 마비됐다고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세계 전력망이 상호 연결되면서 해킹의 위험도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파차단기 제머에 따르면 지난해 정전 사태로 발생한 손실은 1600억달러(171조93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전세계 에너지 보안시장의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이 시장의 규모가 2013~2018년 동안 6.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미 에프라티 이스라엘 국가 사이버 민간보안 책임자 [출처: 폴리스오라클] |
그는 지난해 11월 12일 국내에서 열린 '2013 한국·이스라엘 사이버 보안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금융기관 해킹사례를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가 사이버 테러 위협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촉구했다.
에프라티 책임자는 "정전으로 핵심 전력망이 끊어졌을 때 이를 복구하는 시스템이 전세계적으로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스라엘 기업들은 전력망의 안정성을 위한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션E는 이스라엘 에너지 솔루션 벤처기업으로,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고 에너지를 관리하는 독자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 시스템은 정부와 핵심 인프라 제공업체, 금융기관을 조회해 만들어진다. 전력망이 불안정한지를 점검해 발전기가 망가졌을 때 대체 전력원을 추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다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개디 티로시 예루살렘 벤처 파트너스(JVP) 제너럴 파트너는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려면 여러 보안 업체의 서비스를 다각도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JVP는 세타레이와 티타니움코어 등 두 개의 에너지 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티로시 파트너스는 "네트워크나 인터넷 트래픽 감시 뿐만 아니라 터빈이나 스위치 등 하드웨어 자료에 대한 분석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