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최근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은 많은 도전을 받고 있지만, 러시아는 그리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은 인접국을 바로 위협하는 지역 강국”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ABC뉴스 기자가 러시아가 미국 최고의 지정학적 적국이라는 데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 “러시아는 미국 국가안보에 최대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핵무기가 뉴욕 맨해튼에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되는 상황을 더 많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오바마는 “이는 러시아의 행동이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소련 붕괴 후 러시아로부터 엄청난 영향을 받은 국가다. 그리고 알다시피 미국도 인접국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일반적으로 인접국들과 강한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인접국들을 침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러시아가 국제법을 위반한 사실은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해졌다기보다 약해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도 러시아처럼 캐나다·멕시코 등 인접국에 영향력을 미치지만 미국은 이들과 협력관계에 있어 침략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답변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 AP/뉴시스] |
◆ 2016 핵안보정상회의, 미국에서 열린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폐막식에서 2016년 핵안보정상회의가 미국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 회의가 시카고에서 열릴 것이라고 했으나, 백악관은 이후 아직 개최 도시가 선정되지 않았다고 정정했다. 오바마는 워싱턴에서 개최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핵물질이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넘어가는 막기 위해 핵안보정상회의를 추진했다. 이후 핵무기를 제조할 만큼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한 국가들은 39개국에서 25개국으로 줄어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핵안보정상회의는 정상들이 핵안보 책임을 보다 낮은 수준의 관리들에게 맡기는 과도기적 정상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