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고액 자산가들이 호화 주택시장에서 다시 ‘입질’을 시작했다.
연초 이후 캐리비언을 중심으로 고가 주택 매매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주택 가격 하락 및 달러화 약세가 ‘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CNBC) |
2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슈퍼 부자들이 호화 주택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입에 나서고 있다.
캐리비언의 고가 부동산 가격이 2007년 고점 대비 30% 떨어진 가운데 거래 부진이 이어졌으나 올들어 매매가 부쩍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얘기다.
나이크 프랭크의 크리스틴 드 메일락 중개자는 “바베이도스와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 등을 중심으로 호화 주택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투자를 저울질하는 이들이 늘었을 뿐 실제 거래는 여전히 부진했으나 연초 이후 기류 변화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최근 바베이도스에서 매도 호가 5500만달러의 주택이 매물로 등장해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사빌스의 제임스 버데스 이사도 “지난 겨울 시즌의 주택 매매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며 “캐리비언 전반으로 투자 열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따라 시장 주변의 유동성이 여전히 홍수를 이루고 있는 데다 고액 자산가의 재산이 지난 5년간 더욱 크게 불어난 만큼 고가 주택의 매수 기반이 탄탄하다고 업계 전문가는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로존의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면서 잠재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바베이도스와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의 고가 부동산 거래 규모가 10~15% 증가했다.
주택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임대 수요가 늘어나면서 투자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강조했다.
캐리비언의 일부 지역에서 투자이민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한 것도 부동산 투자 열기를 높이는 데 한몫 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100만달러 선의 주택에 가장 커다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고, 300만~400만달러 규모의 주택 역시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