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중국의 한 지방은행 파산설에 놀란 예금자들이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에 나서면서 급기야 인민은행이 사태 진화에 나섰다.
중국 위안화.[사진: 신화/뉴시스] |
중국 경제에 대한 회의론이 짙게 깔렸던 상황이라 예금자들의 예금인출 행렬은 옌청시 소재 다른 지방은행인 황하이 농촌상업은행으로까지 빠르게 번졌으며, 은행측은 예금주 달래기에 나섰다.
문제 은행들은 "여러분의 예금은 법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현금인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예금주들께서는 루머에 귀 기울이지 마시고 불필요한 패닉을 자제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써 붙였다.
하지만 은행들의 노력에도 뱅크런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26일 인민은행을 중심으로 당국이 사태 진화에 직접 나섰다.
서양현의 티엔 웨이유 현감은 지방정부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인민은행이 예금자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은행 대출보증 업체들이 갑작스레 문을 닫으면서 올 들어 서양현에서 빠져나간 돈이 8000만위안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은행만큼 엄격한 규제 감독을 받지 않은 채 운영하던 이들 보증업체 사장들이 상당한 투자 손실을 기록하면서 도주한 사례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뱅크런 사태가 중국의 은행 예금보증 시스템 부재로 인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수 개월 내로 규제당국이 예금보증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그때까지는 은행 예금보증은 모호한 정부 보증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업협회도 성명을 통해 해당 은행들의 여건이 양호하다며 장쑤성을 비롯한 중국 전역의 농상은행들이 충분한 자본 및 유동성 버퍼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적 역시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은행 파산 리스크는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장쑤성 옌청시 공안(경찰) 당국은 이번 뱅크런 사태를 초래한 은행 파산루머 유포 용의자를 구속했다.
옌청시 공안은 차이라는 성을 가진 인물이 이번 뱅크런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비슷한 루머 확산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이를 어길 경우 당국의 지시대로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