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분기 성장률, 수정치보다 높은 2.6% 기록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
美 주택매매, 한파 영향에 2년여래 최저치
美 의회, 우크라이나 추가 제재안 통화
킹 디지털, 이틀째 하락세 지속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미국 경제지표들이 혼재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금융주와 기술주들의 약세 영향으로 하락세를 연출했다.
27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03%, 4.76포인트 하락한 1만6264.23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19%, 3.52포인트 내린 1849.0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54%, 22.35포인트 낙폭을 보이며 4151.23으로 장을 마쳤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로 당초 발표된 수정치였던 2.4%보다 개선된 수준을 보였다고 발표됐다.
특히 미국 경기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개선되며 4분기 GDP 성장률을 2%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비지출 성장률은 서비스 부문의 강력한 성장세 및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3.3%로 상향조정되며 최근 3년래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2.7% 성장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이어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개월래 최저치까지 하락하며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견고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건 하락한 31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보다 크게 양호한 수준으로 4개월래 최저치다.
4주일 이동평균건수도 9500건 줄어든 31만7750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르네상스 메크로 리서치의 넬 듀타 이코노미스트는 "해고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2분기로 접어들며 고용 성장세가 긍정적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미국의 주택매매가 2년여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한파로 인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시사했다.
주택시장은 재고량 감소와 혹한 등으로 최근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소식들도 투자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재료였다.
이날 미국 상원과 하원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최대 10억달러의 대출 담보를 제공하고 1억5000만달러의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시켰다. 이와 함께 러시아 주요 관료 및 기업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과 추가적인 자산도 동결키로 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늘은 국제법과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모든 국가와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날"이라며 "러시아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괴롭히는 역할을 하는 동안 미국이 가만이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알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에 최대 18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향후 2년간 국제 사회가 총 27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할 것이며 이중 140억~180억달러를 IMF가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구제지원방안에 대해 4월 중 이사회 검토를 거칠 계획으로 정확한 지원 금액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어느 정도 규모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IMF 이사회의 승인에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환율유동성과 에너지부문 개혁에 대한 제도화 등 경제 안정화를 위한 사전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종목별로는 씨티그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여파에 5% 이상 낙폭을 기록했으며 엑손모빌은 유가가 2주래 최고치까지 오른 덕분에 2% 가깝게 올랐다.
상장 이틀째를 맞은 킹 디지털은 이날도 3% 이상 하락하며 주당 18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카딜로 분석가는 "금일 실업수당 지표는 고용시장이 좋은 반등을 보이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내주 고용지표는 최근 몇개월만에 외부적 요인이 작용하지 않은 첫 지표인 만큼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