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인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이 프론티어 마켓으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데다 러시아 역시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해 성장이 꺾일 것으로 우려되자 투자자들의 ‘팔자’가 더욱 속도를 높이는 양상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2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블랙록의 아이셰어 MSCI 프론티어 100 펀드의 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쿠웨이트와 카타르의 투자 비중이 절대적인 이 ETF의 자산은 1년 사이 9배 급증, 5억9400억달러로 불어났다. 수익률은 2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블랙록과 뱅가드 그룹의 이머징마켓 ETF에서는 같은 기간 26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1분기 MSCI 브릭스 지수는 4% 하락해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항셍지수는 베어마켓에 진입했고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 역시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펀드매니저는 “모든 투자자들이 ‘넥스트 차이나’를 찾고 있다”며 “아프리카가 후보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그밖에 프론티어 마켓이 유망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블랙록의 프론티어 마켓 펀드는 연초 이후 7.1%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1% 내외로 상승하는 데 그친 S&P500 지수와 MSCI 이머징마켓 지수에 비해 현격하게 높은 수익률이다.
HS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위캄 상품 전문가는 “펀드 매니저들이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프론티어 마켓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프론티어 마켓의 주가 흐름이 브릭스와 차별화되고 있어 분산 효과를 높이는 데 제격”이라고 전했다.
자산 규모 6억5000만달러의 HSBC 프론티어 마켓 펀드는 주로 중동 지역에 투자하며, 이밖에 파키스탄과 베트남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연초 이후 베트남의 호치민 주가지수가 18%에 이르는 랠리를 연출했고, 쿠웨이트 증시도 7.5% 뛰었다.
선진국이나 이머징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것도 프론티어 마켓의 투자 매력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