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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날코 칠레 구리광산 환경장벽에

기사등록 : 2014-03-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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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 국영기업이자 상하이증시 상장회사인 중궈뤼예(차이날코〮601600)가 페루 현지에서 벌여온 구리광산 사업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사업 중단조치를 받았다.

세계 자원업계 안팎에서는 환경문제가 세계 자원 블랙홀중국의 해외 광산개발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는 새로운 변수가 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31일 중국 환추스바오는 AFP통신을 인용해 차이날코가 인수한 페루 중부의 토모로초 구리 광산 개발 사업이 중단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페루 환경보호기관(OEFA)16~20일 이 구리광산에서 내보낸 폐기물에 포함된 오염물이 호수로 흘러들었다며 광산 개발 중단 명령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페루는 세계 2대 구리 매장국으로  구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토모로초 광산은 중국 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구리 광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차이날코는 지난 200730억달러를 주고 토로로초 산을 통째로 사들이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뿔 없는 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해발 4572m의 이 산에 매장된 구리 양은 1000t으로 세계적 규모의 구리광산이다. 중국의 한해 구리 생산량의 3분이 1에 해당하는 연간 25t 생산이 가능하다.

재정이 빈약한 페루 정부는 당시 중국 기업에 이를 흔쾌히 매각했다. 차이날코가 지난해 12 11일부터 정식 채굴 작업에 착수하면서 올해 페루의 구리 생산량은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2500개의 직접 고용과 7500개의 간접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중국기업이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는 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차이날코는 이 광산에서 채굴한 구리는 t 410달러지만, 런던 금속거래시장의 구리 가격이 8225달러임을 감안하면 20배가 넘는 이득을 남길 수 있다. 이로써 차이날코는 2000%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얻는 셈이다.

때문에 광산 매각 당시 주민들은 차이날코에 가구당 3억달러의 보상을 요구해 광산 개발이 3년이나 연기됐다. 그러나 절반 이상의 주민들은 가구당 2000달러의 보상금과 집 한 채 씩을 받고 이주하면서 차이날코의 채굴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광산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진 후 차이날코는 페루 당국의 지시에 따라 오염배출 및 채굴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차이날코 페루 지사의 한 익명의 소식통은 몇 일 동안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국영기업인 민메탈(中國五鑛), 중신(中信)그룹, 궈신(國信)그룹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페루 라스 밤바스 구리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글렌코어엑스트라타 측과 인수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이룬 것으로 전해져 이번 토모로초 광산 개발 중단이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인수 가격은 50억달러가 넘어 2008년 이후 중국기업의 해외 업체 및 자산 인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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