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채권시장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또 빗나갔다.
올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여지가 높고, 이에 따라 채권 투자로 손실을 볼 리스크가 높다는 경고와 달리 올해 1분기 회사채가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것.
(사진:AP/뉴시스) |
1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전세계 회사채가 지난 1분기 2.7%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JP 모간을 포함한 월가의 투자은행(IB)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근거로 금리 상승을 강하게 경고, 투자자들에게 채권에 대한 경계감을 주문했으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특히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정크등급을 평가 받은 회사채가 1분기 2.86%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1분기 회사채 수익률은 MSCI 월드 인덱스의 상승률인 1.42%를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회사채가 주식보다 커다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슈로더의 앤드류 숄튼 머니매니저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채권시장이 일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며 “채권이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연초 월가의 전망과 크게 어긋난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투자자들은 올해 채권 수익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채권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JP 모간은 투자등급 회사채의 올해 수익률 전망을 연초 1.4%에서 2.3%로 높여 잡았다. 이와 함께 올해 말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당초 3.65%에서 3.4%로 낮췄다.
델라웨어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초우 머니매니저는 “투자자들이 경기 불확실성을 경계할 때 국채를 매입하게 마련”이라며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는 한 회사채의 금리 리스크 역시 제한 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