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전주대비 증가 불구 '양호'
美 서비스업 경기, 꾸준한 확장세 지속
ECB 드라기 "양적완화 논의 있었다"
OECD "ECB, 중기적으로 제로 수준 금리 유지해야"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누적된 랠리 피로감에 소폭 하락세를 연출했다. 미 노동부의 지난달 고용지표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망세가 작용한 탓도 있었다.
3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 0.58포인트 하락한 1만6572.42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11%, 2.14포인트 내린 1888.7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91%, 38.72포인트 하락폭을 보이며 4237.74에 장을 마쳤다.
장중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신고점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퀀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최근 2~3개월동안 나타났던 경제지표들이 한파에 의한 영향이었던 것이 드러나고 최근 다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업수당 지표 등이 양호한 수준을 보인 만큼 관심 포인트는 4일로 예정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충족시킬 것이냐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3월 한달간 19만7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6000건 증가한 32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지표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으나 올해 1,2월동안 한파의 영향으로 위축됐던 고용시장 흐름 대비로 3월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는 평가다. 기온이 점차 정상적인 수준을 되찾으며 경제 수요 증가로 인해 고용 시장 역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윗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고율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고용시장의 개선 흐름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1을 기록해 꾸준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당시 지표는 혹한으로 인해 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지난 201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무역적자가 수출 감소의 여파로 5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으나 이 역시 향후 수출 증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미 상무부는 2월 무역적자가 전월보다 7.7% 늘어난 42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91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해 9월 이래 최대치다.
동기간 수출은 전월보다 1.1% 감소한 반면 수입은 0.4% 증가를 보였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지난 수년에 걸쳐 점진적인 감소를 보여왔다. 이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국내 생산이 급증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통화정책위원회에서 논의했음을 밝히며 비전통적인 방식의 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저인플레이션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이로 인한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를 가졌고 특히 기준금리 인하 및 예금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의논했다"고 말했다.
이에 ECB는 저인플레이션이 장기하될 위험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만장일치로 주어진 권한 내에서 비전통적인 도구들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3월 기준 0.5% 수준으로 ECB의 정책 목표치인 2%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중기적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서 더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평가로는 디플레이션 위험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디플레이션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진 상태라며 ECB가 중기적으로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ECD는 "디플레이션 위험이나 장기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경기 불활의 많은 부분으로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높아질 경우 추가적인 비전통적인 조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