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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지원사격, 우리투자증권 '전국구' NO.1 도전

기사등록 : 2014-04-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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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자 등 재무적 지원에 문턱 높은 단위조합 영업 가능해져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투자증권 채권영업부서는 회사 매각을 앞뒀는데도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다. NH금융지주의 인수 효과를 기대해서다. 전국 시군에 퍼져있는 단위조합은 자산을 80조원이나 가진 거대 법인고객인데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에 문턱을 넘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농협금융의 자회사 NH농협증권의 텃밭이나 다름없었다. A모 직원은 “전국 곳곳에 터를 잡고 있는 단위조합에 채권을 팔게 된 것을 생각해보세요. 과거에는 꿈도 못 꾸었던 일이죠”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실제로 NH농협증권은 세종증권이었던 시절에는 자기매매 수익으로만 먹고 살았다. 2006년 농협의 인수로 탄탄한 고객기반과 영업네트워크를 얻자 채권판매 등 IB부문 수익비중이 2008년 29%에서 2012년 45%로 급증했다.

농협금융을 모(母)기업으로 둔 우리투자증권이 얻게 될 시너지효과의 단면이다. 경쟁사 처지에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부분으로, 금융투자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우투증권 인수로 사업구조 개편 등 효과가 커, 많은 지원책을 쏟아낼 전망이다.

일단 자산규모가 2013년 9월말 기준으로 연결 총자산이 255조원, 자회사 수가 7개로 금융그룹 순위 5위정도지만 우투증권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사 인수로 총자산 289조원, 자회사 수 10개로 하나금융지주를 바짝 따라붙는다.

질적인 측면에서는 은행 보험에 편중됐던 사업구조를 일시에 해결하게 됐다. 그룹 내 증권부문 자산과 순이익 비중은 각각 2.5%와 4.3%에 불과했던 것이 12.3%와 20.5%로 크게 상승한다.

이 같은 성과를 살리기 위해 농협금융이 자본금 확충 등으로 우투증권을 지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종증권을 인수(2006년1월)한 직후 유상증자로 1928억원(2006년7월)을 지원한 바 있다. 최근에도 농협금융에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2012년 12월과 2013년 6월에 각각 1500억원씩 실시했다. 증권 자회사에 대한 금융지주사의 지속적인 지원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농협금융의 지원 여력도 충분하다. 우리투자증권 등 3개 회사 인수규모가 1조원이 넘지만 농협금융에 미치는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013년 9월말 기준 105.7%이고, 우리투자증권 등 3개사의 인수총액을 1조 1500억 원으로 가정할 경우 이 비율은 112.3%로 상승한다. 그럼에도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타 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 120% 보다 낮은 수준이라 농협금융의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하면 총자산 36조원으로 업계 2위인 KDB대우증권(약 27조원)을 멀찍이 따돌린다. 수익성을 단순합산으로 계산해도 우투증권의 3개년 평균 수수료수익 기준 시장점유율 위탁매매, 자산관리, IB부문은 각각 7.0%, 5.1%, 6.4%에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등 자회사의 영업기반을 활용한 연계영업이나, 모그룹의 신인도를 등에 업은 안정적 사업도 가능해진 점은 무형의 시너지효과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은 공무원, 교직원 등 신용도가 탄탄한 안정된 고객 군을 보유한 점이 다른 시중은행에 앞서는 점으로 고스란히 우투증권의 잠재고객이 된다는 점에서 유무형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농협 관계자는 “우투증권과 농협증권의 부서 등에서 80%가 중복되기 때문에 이를 잘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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