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머징 비중을 단기적으로 축소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달은 이머징 훈풍을 기대하며 유지를 권고하는 시각이 더 많았다.
8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2개 기관 주식부문 무응답)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결과 이머징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돌아서고 있다.
단기적으로 이머징 비중을 유지하라는 의견이 12표(44%)로 축소하라는 의견 11표(40%)를 근소하게 앞섰다.
중기 기준으로 비중확대 의견은 7표(26%)로 지난달 4표보다 늘었다. 장기적으로 비중확대 의견은 13표(48%), 적극확대도 1표(4%)로 집계됐다.
한편, 선진국과 국내에 대한 투자의견은 여전히 비중확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국내주식에 대해 단기적으로 비중 확대가 14표(52%)로 가장 많았으며 유지가 10표(37%)로 그 뒤를 이었다. 중기는 확대와 적극확대가 각각 17표(63%), 1표(4%)로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을 축소하라는 의견은 없었다.
반면 선진국 주식은 중장기보다 단기적으로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선진국 주식 비중 확대에 15표(56%), 적극 확대도 1표(4%)가 몰렸지만 중기적으로는 유지하라는 의견이 14표(52%)로 가장 많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일 연초 시초가를 제외하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4월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지만 저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해 매수를 권고했다.
특히 연말까지 보유를 추천할 만한 개별종목 설문에서 자산관리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차(電車)를 주목했다. 현대차,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등 경기민감주가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종찬 NH농협은행 WM사업부장은 "SK하이닉스는 업황 개선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머징 국가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체메이커로 성장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현대차는 해외 증설이 주가 상승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예상치에 부합한 1분기 실적을 삼성전자도 연말 보유 유망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영업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실적개선 및 수익성 리스크 해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