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중립’에서 ‘완화’로 전환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제일재경(弟一財經)일보는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 당국이 급격한 성장 후퇴를 저지하기 위해 일단 투자와 소비 등 내수 부양에 나서고 추이를 지켜본 뒤 통화완화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이 ‘선 투자(내수)확대, 후 통화정책’ 쪽으로 경기 대응의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16일 발표될 1분기 GDP성장률이 정부목표선 7.5%이하를 밑돈 것은 물론 7%초반, 심지어 5%대까지(골드만삭스) 후퇴했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 중국은 4월초 부터 철도 및 민생 투자와 감세를 통한 내수확대 정책을 잇따라 집행하고 나섰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비롯해 소비를 늘리기 위한 대책도 대거 동원하고 있다.
시장의 최대 관심 사항인 통화방면에서는 우선 공개시장 조작 수단을 동원해 시중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당국 역시 현재 경제가 워낙 빠른 속도로 하강 중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시점이 문제일 뿐 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JP모건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 주하이빈(朱海斌)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통화정책과 신용대출 정책을 중립으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다만 안정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미세한 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그동안 은행간 금리를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유지시켜 왔는데 이 같은 기조는 앞으로도 더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최종 자금 수요자들의 금융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하이빈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1분기 국민경제 지표를 지켜본 뒤 경제의 안정 성장을 위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해통(海通)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리쉰레이(李迅雷)는 중국 당국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에 높다고 밝혔다.
중국의 2월 M2증가율은 13.3%를 기록했다. 2014년 목표치(13%)에 근접하고 있어 추가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서야 할 필요가 적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현재 물가도 2~2.5%수준으로 2014년 한 해 전체 관리 목표치(3.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외국환평형기금이 크게 감소한 것도 중국 당국이 통화완화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커진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이 통화완화에 나선다고 해도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1분기 성장률 등 경제 지표가 크게 악화할 경우 당장은 지준율을 하향 조정해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가들은 내다봤다.
당장 급격한 경기 후퇴 우려로 인해 지준율 하향조정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 시기는 제반 여건에 따라 한참 미뤄질 수도 있다.
리쉰레이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수요가 후퇴하는 국면에서 시장의 투자에 대한 수요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2분기 자금시장이 과도한 경색국면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지준율 하향조정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지준율 인하조치를 내놓기 전까지는 공개시장 조작 수단을 통해 자금시장의 경색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와 관련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관계자는 중국 통화정책이 시장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적당한 수준으로 관리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中경제 긴급진단] 중국 성장가도 여기저기서 균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