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주변국과 미국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방향이 뚜렷한 대조를 이루자 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신화/뉴시스) |
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2%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7%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프레드가 50bp 내외라는 얘기다. 이는 4년래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투자자들은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 방향에 나타나는 간극이 스프레드 축소의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0.5%에 그치면서 ECB는 양적완화(QE)를 저울질하는 반면 미국은 이미 자산 매입을 줄이고 나섰다.
ECB 정책자들이 실제 QE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이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유로존 국채시장은 주변국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타는 반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이어 긴축 시기를 저울질하는 미국의 경우 하락 압박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 파고 자산운용의 크리스 화이트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비중을 늘리는 한편 미국 국채를 축소하는 움직임”이라며 “올 연말까지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3% 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스페인 수익률은 3%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채권 매니저는 “수년간 주변국 국채를 매입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사들이기 시작하는 투자자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2%로 개선되는 한편 내년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0.2% 하락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4분기 2.6% 성장했고, 2월 인플레이션이 1.1%로 집계됐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ECB는 1조유로 규모의 QE를 시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