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통일 대박론'을 언급하면서 통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있는 가운데, 통일 자체보다는 과정으로서의 통일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뉴스핌 창간 11주년 기념 '서울 이코노믹 포럼 2014'에서 "통일은 블루칩이다. 하지만 통일 자체가 블루칩이 아니라 통일로 가는 과정이 대박"이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한국은 오로지 3면 바다만 가지고 이런 대한민국을 키워왔다"며 "휴전선이 열려 이 한 면을 대륙으로 나갈 수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무한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사진=김학선 기자> |
다만 이 전 장관은 "통일은 하루 아침에 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엘도라도와 같은 신세계처럼 어느 한 순간에 다가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박으로의 통일은 과정으로써의 통일"이라며 "단순히 미래 특정 시점이 아니라 단계 단계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63빌딩을 짓기 위해 설계하고 자원을 이용하고 사람을 활용하는 것 처럼 통일도 그런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며 "통일은 버스타고 도착하는 엘도라도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금융산업이 통일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북한 진출에 '윤활유'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기업에 자금이 계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이 적절한 역할을 하면서 남북한 경제 협력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연구위원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지역 기업에 지원을 했던 금융의 역할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독일의 금융기관은 서독 은행단이 동독에 상업 차관을 제공하고 동독 중앙은행이 기업에 신용대출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등 통일의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사진=김학선 기자> |
조 연구위원은 "통일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준비하면서 통일 경영적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통일은 우리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 기업들이 북한의 개혁개방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기 위해서는 대북 진출 환경에 대한 정확한 진단, 북한 시장 진출의 명확한 목적 설정, 진출아이템과 지역 선정, 기업간 공동진출 전략 모색 등 을 준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