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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QE ‘소문난 잔치?’ 매입할 자산 태부족

기사등록 : 2014-04-10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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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타깃으로 제시한 ABS 시장 턱없이 작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가능성이 금융시장이 떠들썩하지만 미국과 같은 형태의 자산 매입이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 시행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데 이견이 없지만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매입할 자산이다.

자산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 경기를 부양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QE를 시행할 만큼 자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다.

(사진:블룸버그통신)

ECB 정책자들은 1조유로 규모의 QE를 시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시뮬레이션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매입 대상으로 주목하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이 그만한 규모에 이르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QE 시행을 위한 핵심적인 요건이 갖춰지지 못했다는 얘기다.

유니크레디트 글로벌 리서치의 마르코 발리 이코노미스트는 “ECB 정책자들은 매입 대상 자산으로 국채보다 ABS를 선호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ABS 시장 자체가 침체된 상황”이라며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금융당국이 자본 요건을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2년 유럽 ABS 발행 총액은 2509억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발행 규모인 1조5500억달러에 ZRP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유럽의 발행액은 835억유로를 기록해 전년 대비 대폭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8800억달러 대비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ECB가 1조유로 규모의 QE를 시행하기에는 턱없이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옌트 노보트니 정책위원은 ABS 시장에 대한 선호도를 강하게 밝히며 먼저 시장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의 깊이와 유동성 이외에도 ABS와 관련된 문제는 또 있다. ABS의 기초자산이 되는 대출 채권의 가격이 적정하게 산정되지 못한 데다 신용등급 책정과 트레이딩까지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 투자자와 정책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 역시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대출 채권의 가격 및 거래가 합리적으로 이뤄질 경우 ABS 시장의 외형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는 유럽 ABS 시장의 정상화가 간단치 않은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과 EU를 포함한 정책 기관이 공조를 이뤄 규제를 크게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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