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투+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우투패키지 인수후 4대금융지주 총자산 규모, 지난해말 기준, 단위: 조원 [자료=농협금융] |
농협금융은 우리금융과 다음주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에 우투증권 패키지의 계열사 편입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의 승인 과정에는 1개월여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이 우투증권 패키지를 품게 되면서 2012년 출범당시 235조원이던 농협금융 총자산은 290조원으로 55조원 늘어나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위상을 갖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신한지주가 311조원, KB금융이 296억원, 하나금융이 295억원이다.
아울러 우투증권 등의 인수로 은행 편중적인 사업구조를 벗어나 금융지주 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춤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 농협금융의 비은행부문 자산 비중은 우투 패키지 인수 전 23.2%에서 인수 후 32.6%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우투증권 인수로 농협금융의 증권부문은 총자산 37조원, 자기자본 4조3000억원의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증권사로 단숨에 뛰어오르게 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과 우투증권 각각이 보유한 고객, 채널, 상품을 결합함으로써 커버리지 영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투증권은 수도권, 기업, IB부문에서, 농협금융은 지방소매와 공공부문, 농업부문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범농협의 조직파워를 이용한 차별적 시너지 사업추진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농협금융의 기대다.
지역 농축협의 여유자금 운용자문 확대 등 160조원에 이르는 범농협 자금운용센터 기능 수행과 농협중앙회 산하 제조·유통 계열사 및 그 이용고객과도 연계마케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임종룡 회장은 "이견을 조율하고 원만한 합의로 최종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데 노력해 주신 우리금융 관계자들의 노고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지금부터는 인수가치 극대화를 위해 본격적인 편입작업과 편입후 운영방안 수립·실행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인수 매물의 업종별, 회사별 경영여건을 정밀 진단하고, 그룹차원의 전략방향 및 시너지 극대화 관점에서 통합시기와 방법 등 회사별 운영계획을 자회사 편입시점까지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금융도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우투증권 패키지를 농협금융에 매각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최종 매각 가격은 우리금융 공시를 보면, 우투증권 9467억원, 우리아비바생명보험 353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565억원으로 총 패키지 매각가는 1조385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