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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허브] 중국 門 열리는데… 금투업계는 '새가슴'

기사등록 : 2014-04-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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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우리투자등 QFII 취득 검토 초기단게

[뉴스핌=한기진 기자] 앞으로 홍콩(H주)-상하이증시(A주)가 한 곳처럼 운영된다. 중국 당국이 두 거래소에 상장된 우량주에 한해 각기 다른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상호 연동제’를 시행키로했다.

가령 두 거래소에 상장된 시멘트 업체 하이뤄수이니(海螺水泥) 주식을 홍콩거래소에서 상하이거래소의 상장주를 살 수 있고 역으로도 매매할 수 있다. 이 회사 주식이 10일 기준으로 상하이거래소에서는 17.54위안, 홍콩거래소에서 26.06위안으로 거래되지만, 같은 회사이기 때문에 더 싸게 거래되는 상하이거래소 상장 주식을 사면 이론상으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0일 상하이와 홍콩 증시 연동 방침이 발표된 후 홍콩증시에서 H주 가격이 A주보다 낮았던 종목의 주가가 대거 급등했다. H주 주가가 A주 주가보다 22.21% 낮은 저장스바오(浙江世寶)의 주가는 하루 만에 84.57%나 폭등하기도 했다.

외형상 보면 양쪽 시장에 밝은 중국 증권사만 기회로 보이지만 실상 우리나라 금융투자회사들에도 좋은 일이다.

정윤식 하나대투증권 고객자산관리본부장은 “홍콩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하면 다음으로 중국 본토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상호 연동제 외에도 외국계 금융회사의 자국 내 증시 및 채권 등 자본시장투자 제한도 완화키로 했다. 현재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통해 투자 한도를 묶었다. 3월 31일까지 국가외환관리국이 비준한 QFII와 RQFII의 누계 투자한도액은 각각 535억7800만 달러(약 57조원)와 2005억 위안(약 34조원)으로 현재 QFII가 중국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이 비중을 향후 15배 이상인 15%~30%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RQFII는 기존 QFII(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중국본토 금융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 모집된 외화자금을 중국 내에서 위안화로 환전했다면, RQFII는 중국 역외에서 위안화로 환전 후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또한 RQFII는 기존 QFII가 본토 주식에 50%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해야하는 반면 100% 채권에도 투자할 수 있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일 자금 유출입이 가능해 금융상품 설계에 있어 유연성이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우리 금융투자회사는 우선 QFII 자격을 획득한 다음, 한도액 확대도 승인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홍콩과 상해거래소에서 자유롭게 주식매매를 할 수 있고 이를 상품화시켜 국내 개인고객에게 팔 수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의 움직임은 소극적이다.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규제 완화를 밝힌 지난해 9월 이후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QFII 자격 획득 검토만 시작했을 뿐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QFII 완화 관련해서 경영진 차원에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며, "실무진에서는 다양한 장단점을 검토 중인데, 현재로서는 중국 진출 확대가 성공을 가져온다는 확신을 갖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중국 금융시장 투자 욕구는 무척 높아, QFII를 취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상해증시에 직접 투자하고 싶은 고객들이 지점에 위탁거래를 맡기는 일이 많고 업계 전체적으로도 특정 증권사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금융회사 가운데 QFII를 취득한 곳은 19개사로 푸르덴셜, 미래에셋, 삼성, 한화투자, 한국투자, 동양, KB, KTB, 하이, 신한파리바, 동부자산운용(이상 자산운용사)과 산업은행, 우리은행, 한국은행, 한국투자공사, 국민연금공단,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말 홍콩법인을 통해 RQFII 자격을 획득했고, 현재 약 1억달러(1000억원) 한도를 신청해 둔 상황이다. 미래운용은 앞서 2008년 QFII 자격을 획득, 3억5000만달러 한도를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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